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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13 워터보이즈 그 싱그러운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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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각자 인생의 다음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그 단계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나 풀어버려야만 하는 숙제 같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문제에는 적당한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성장했다고 한다. 워터보이즈는 고3 여름방학이라는 상황에서 다섯 명의 소년들이 각자 자신의 문제를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성장영화이다.

  성장영화는 흔히 심각하고 우울하고 무거워지기 쉽다. 성장을 흔히 알을 꺠고 나와야 하는 병아리에 비유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과정에서 좌절하고 번민하고 내외적으로 갈등을 겪는등 고통이 뒤따른다. 이런 점은 이 극의 주인공인 다섯소년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소년들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선택을 믿지 못하거나 사회와 잘 어울리지 못해서 갈등을 겪는다.또 중간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할 수 없게 돼서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분위기는 내내 밝고 유쾌하다. 그렇다고 가벼운 진행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다 풀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도 않는다. 분위기는 가볍지만 그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단 이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 만화적이다. 우선 처음에 다섯소년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게 되는 계기가 그렇다. 그리고 중간에 선생님에게 점검을 받기 위해서 처음 공연을 준비할 때 잘 작동이 되지 않는 카세트플레이어에서 난 불이 한 소년의 머리에 붙어 머리카락을 태우고 소년들끼리 서로 엉키는 장면은 어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빠져나온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소년들이 도움을 받고자 찾아간 수족관에서 1주일간 청소만 죽으라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근력운동이 돼서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던가  댄스게임으로 리듬감을 키운다던가하는 설정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바다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연습하다가 그 장면이 TV뉴스에 보도된 이후에 학교의 후원과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친구들의 지원이 몰려서 대규모의 인원으로 연습하게 된 일이야말로 진짜 만화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의 가치가 얼마나 쉽게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그전까지는 남자가 무슨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냐고 무시하고 비웃던 사람들이 방송 후 태도를 싹 바꾸어 소년들을 후원하고 응원을 해주는 아이러니는 그런 일이 실제로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극을 만화에서 건져내서 현실로 돌려놓는다. 실제로 미디어에 의해서 가치가 바뀌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이런 설정 덕분에 다섯 소년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아니라 소년들의 군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영화에서 여고생들이 소년들을 응원하면서 "남자들의 싱크로도 멋져요."라고 했으나 이 작품에서는 남자들의 싱크로여서 멋있었다. 돌고래 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정 덕분인지 물을 가르면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돌고래들처럼 펄떡펄떡 움직이는 소년들의 동작들은 통통 튀고 활기가 넘쳤다. 소년들의 동작과 박자가 절도 있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모습들은 보는 내 심장이 펌프질을 하는게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여성들이 하는 전문적이고 우아하고 세련된 안무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안무를 짜서인지 동작들이 소년다우면서도 재미있고 개성이 넘쳤다. 운동부원들의 특기를 살려서 만든 안무인 장대 높이 뛰기,가라데,인간 피라미드 등도 톡톡 튀었고 결혼식장면은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큰 원에서 작은 원으로 갈라지는 안무와 네모 모양에서 양옆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위에서 찍은 화면에서는 수학적인 아름다움까지 느껴졌다. 소년들의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과 정열에 반한 대다수의 소녀들과 일부 드랙퀸등 관중들이 다같이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수영장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대신 느끼게 해준 화면도 좋았다.

  이렇게 소년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한단계를 넘어섰다.무언가 한가지를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와 만화적인 구성때문인지 성장이라는 주제의 무게감은 줄이면서도 할 이야기는 다 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에는 큰 비약이 없고 무리없이 흘러갔다.작품의 분위기가 어찌나 밝고 경쾌하고 그 젊음이 어찌나 싱그러운지 소재가 소재인지라 소년들의 벗은 몸이 많이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눈요기한다는 생각은 신기할만큼 안들었다.그만큼 내용에 몰입이 잘 되었고 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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