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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1 문학의 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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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쯤 전에 우연히 영문학자 장영희씨가 쓴 글을 처음 봤다.

그때 그 글에 끌려서 장영희교수의 다른 글도 찾아 읽었다.


최근에 볼만한 책을 찾다가 문득 전에 봤던 글이 생각났다.

인터넷 서점에 저자이름으로 검색해보니, 두권의 수필집이 보였다.

그 중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찾아서 혹시나 하고 펼쳐보니, 역시나 그때 그 글이다.


이 책은 신문에 연재하던 칼럼을 모아서 펴낸 책이라고 한다.

열어 보니 못 본 내용도 많아 보여서 처음부터 천천히 읽었다.

여전히 문체는 간결하고 깔끔하다.


글 한편에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이긴 하지만,

그 작품들을 주요소재로 사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놓았을뿐,

작품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글을 읽고 나서 서점으로 달려가 소개된 책들을 집게 만들겠다는

연재목적이 실패한건 아니다.

정말 소개된 책들의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하니까.


책을 읽는 내내 괜히 눈물이 났다.

그다지 슬픈 내용이 아닌데도 자꾸 휴지에 손이 가곤 했다.

글이 너무 잔잔하고 아름다워서 그런가?


흔히 사람들은 글에서 향기가 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별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어서 그 말이 잘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


1급장애때문에 저자의 아버지가 대학마다 찾아다니며 제발 시험만 보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그밖에도 사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나 자신이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글에 조금씩 묻어나오는 이야기만 봐도 쉽게 짐작이 된다.


그런데도 저자는 자기의 장애와 그때문에 차별하는 세상까지도 담담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암투병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마음가짐이 긍정적이고 여유롭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힘들었을때의 내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때의 내모습과 비교하면서 반성하기도 하고,

가진 것에 감사 할 줄 모르는 나를 질책하기도 했다.


너무 좋은 생각만 나서, 글로 만났으니까 그렇지 만약 내가 장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면

그저 지겨운 교수님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삐딱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 영혼의 맑고 순수함이 그만큼 부러운걸까?


예전에는 순수함이 왜 소중하고 가치 있는지 잘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 알겠다.


순진함이 고생을 모르고 자란 온실속의 꽃이라면

순수함은 진흙 속에서 피워낸 한 떨기 연꽃 같은 느낌이란 걸.


참 큰 걸 배웠다. 다 읽고 나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삶에 지치고, 마음이 더러워질때 마다

열어보면서 마음속의 거울을 깨끗하게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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