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휴식같은 공간이 됬으면 좋겠어요
지금 까지 써온 글들을 찬찬히 훑어보니 문체가 참 딱딱하네요. 블로그 이사를 하느라 과거에 써놓은 글을 한 번씩 읽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퍼올 글들은 좀 말랑말랑할거에요. 아직 이사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거든요. 미쳐 퍼오지 못한 글들이 꽤 많이 남아있어요.
남아있는 글들은 요리를 하면서 쓴 에세이들이에요. 그 포스트에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거든요. 예전부터 사진에 블로그주소를 담은 액자를 씌워서 올려왔어요. 이사를 왔으니 액자도 다시 다 바꿔야겠죠. 에궁.......또 한참 걸리겠네.
그 에세이를 쓰면서 구어체로 바꾸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다른 요리블로그들을 다녀보니 다들 구어체를 쓰더군요. 읽는 사람도 편하고 분위기도 따뜻하고. 블로그 주인과 조금 더 친근한 느낌도 들고요.
그래서 구어체를 시도하게 됐어요. 그분들은 편하게 쓰시는 문체가 저에게는 참 힘들더군요. 평생 문어체만 써왔고, 성격도 좀 무뚝뚝하고 둔한 편이라 그런지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문체를 쓰는건 참 힘이 들었어요. 그거 때문에 글이 꼬이고 막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결과물을 봐도 남들이 쓴 건 참 다정하고 따뜻하고 친근해 보이는데 내건 왜 그렇게 가식적으로 보이는지. 진짜 좌절 많이 했어요. 생긴 데로 살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어요. 그런데 읽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바꾸는 게 맞겠죠.
또 상냥한 말투를 쓰다보면 언젠간 그런 사람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말이라는 게 인간의 정신을 규정하는 힘이 있어요. 말투만 바꿔도 성격이나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온다고 하거든요. 언젠가 그 말투가 몸에 배이면 정말 sweet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죠.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비슷한 게 비슷한 걸 부른다고 하더군요. 좋은 게 좋은걸 부르고 자신이 살아온 거에 따라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결정된다고요.
그럼 지금 좀 힘들어도 노력하다보면 다정하고 상냥한 사람이 되갈 거고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될지는 사실 자신이 없어요. 말투를 다정하게 바꾼다고 평생 까칠하게 살아온 인생이 어디 갈까 싶기도 하고요 --:::
몇 번 실패를 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요. 앞으로 웬만하면 대화체를 쓰도록 할게요. 하지만 가끔은 예전처럼 쓸 것 같아요. 이런 문체가 어울리지 않는 글들도 많잖아요.
새집으로 이사와서 새 공간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완전히 공적이지도 완전히 사적이지도 않은 이 공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까?
저는 이 블로그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보고 읽고 느낀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요. 사람은 홀로 서야하지만 또 혼자서는 살 수 없잖아요. 모순적인 두 가지 측면을 다 생각해서 이공간은 혼자서도 씩씩하지만 함께 있어서 행복한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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