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스터디를 하다가 첫눈이 내리는걸 우연히 보게됐습니다.
첫눈이 내리는 걸 직접 본건 처음인거 같아요.
비록 영화처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나름 감상에 빠져서 친구들에게 문자를 잔뜩 보냈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친구들은 눈이 와서 내일 출근길이 걱정된다는 둥
추워 죽겠다는 둥의 반응을 보이더군요.

물론 저도 어제 오늘 무지무지 추웠어요.
날이 추우니까 소화도 안되고
따뜻한것만 먹고 싶고  
잠도 많이 오고...

마냥 게을러지고 싶은게 꼭 겨울잠을 자러 가야만 할거 같았어요.

하지만 가끔은 감상적이어도 괜찮잖아요.
가끔 아주 가끔 이런 이벤트가 있을때마다
즐기고 들떠하고 설레하면서 넘어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삶은 퍽퍽한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슴까지 퍽퍽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작은것에 감사하고 기뻐하고 행복을 느낄줄 아는 마음을 갖는것.
이게 바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거리는 녹은 눈때문에 더러워져서 예전보다 더 칙칙해졌지만
마음 속에는 아직도 눈이 소복히 쌓여서 온갖 나쁘고 힘들 생각들을 덮어줬으면 좋겠어요.
발자국 하나 없는 흰눈이 쌓인 곳의 고요한 평화....
첫눈때문에 마음속에 그런 평화를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또 하나의 욕심이 있다면 다음 첫눈때는 저도 함께 기뻐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첫눈오는 날에 로맨틱한 의미가 있어서인지 커플들이 참 눈에 많이 띄더군요.
부럽기도 하고 샘나기도 하고.
몸이 추우니까 마음도 살짝 추워지네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따뜻한 옷 입고 따뜻한 차 마시고, 감기 조심해야겠어요.
예전에 든 감기가 아직도 안떨어졌네요. 아...추워져서 감기가 더 심해지면 어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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