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공짜로 성격검사를 해준다기에 받았어요.
MBTI같은 성격검사를 하고 유형이나 설명해주겠지 싶었는데
심리상담을 하더군요.

좀 당황했지만 주절주절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말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쌓인게 많았나봅니다.

제일 큰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인거 같아요.
오래 아프다가 최근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니까 힘든 점이 많아요.
뭔가 문제가 없는거 같으면서 문제가 있는데 그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싸이월드에서 말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화습관이라는 글을 봤어요.
그글에서 남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하고 대화방식에 신경을 쓰라고 하더군요.

약간 찔리는게 제 문제도 저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도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고,
부모님들도 별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사시는 분들이고요.
말하면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거 같아요.
말하는걸 좋아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은 부족했지 않았나 싶어요.

이전에는 까칠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내가 왜 까칠한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좀 알거 같아요.
흠....

그나마 지금까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지내온건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을 대했기 때문인데, 물론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서인지 다들 조금씩 까칠함니다만......

아아....앞으로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위해서라면 성격이 변해야 하는거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일부 예술가들의 인간관계 폭이 좁은지도 알겠어요.
이런걸 신경쓰려니 참 힘드네요..

그래도 대중예술을 하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하겠죠?
드디어 철이 드는 걸까요? (이제서야??)

아아...참 힘이 듭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요즘 글 쓰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

이상하게 자꾸 다른 일을 벌여서 글 쓸 시간을 없앴다.

겨우 책상 앞에 앉으면 생각도 잘 안 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과연 내가 작가가 될 수 있나?

빨리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다 마침 이동도서관에서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를 발견했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책이라 냉큼 집어왔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작가는 글을 잘 쓰려면 우선 쓰는 걸 즐겨야 한다고 했다.

내 문제는 바로 이거였다.쓰는게 즐겁지 않았던 거.

 

언제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따져보니 얼마 전에 읽었던 한 글쓰기 책이 생각났다.

그 책에서는 이민 가는 사람이 짐싸는 심정으로 글을 쓰라고 했다.

처음부터 말이 많으면 줄이기가 다이어트 하는 거보다 힘드니 시작부터 간략하게.

 

또 그 책을 읽고 나니 글은 너무나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울 때처럼.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는 주제를 잡고 개요를 짠 다음에 본문을 쓰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항상 그게 안됐다.

개요를 짜다보면 항상 문장이 줄줄 나왔다.

겨우겨우 개요를 짜도 본문에 반영이 안됐다.

 

그러니 논리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논지의 비약이 심하지.

그래서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논술에는 자신이 없었다.

 

하긴 글쓰기뿐만이 아니었다. 학교교육은 상당부분은 나와 맞지 않았다.

나는 손으로 뭘 만드는걸 좋아했지만 ,다른 애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느리고 서툴렀다.

그래서 항상 가사나 미술시간에는 지진아가 됐다. 선생님들은 차라리 공부를 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미술사 수업을 몇 개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예술이라는 게 얼마나 아름답고,흥미로운건지 알게 되었다.

또 손재주가 없다고 구박받던 내가 지금은 예쁘고 맛있는 쿠키를 굽는다.

 

누가 잘못된걸까?학교교육?나?

나는 항상 잘못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오빠와 동생은 다 모범적이고 성실한 학생인데 왜 나만 이럴까?

 

허구헌날 수업시간에 자고,딴짓하고,다른 책보다 걸리고,수다떨고,

그나마 학교를 빼먹지 않고 다닌 건 학교에 가면 같이 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빠나 선생님들은 내가 너무 불성실하고 게으르다고 항상 혼내곤 했다.

물론 나도 노력을 안 한건 아니었다.

나름대로 해보려고 는 했는데 잘 안됐다.

나는 이게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더 열심히 안 해서.

 

그런데 작가는 그건 내 탓이 아니라고 했다.

창조성을 키워주지 않고, 자기를 믿고 즐기는걸. 가르쳐주지 않은 학교 탓이라고.

눈물이 났다. 기뻐서.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고 위로해줘서.

지금까지 아무도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그 외에도 작가와 나는 많은 점에서 통했다.

그중에 하나는 그녀와 책의 관계였다. 그녀에게 책은 현실도피처였다고 한다.

하도 읽어서 나중에는 어머니가 책 읽는걸 말렸을 정도라니.

 

나에게도 현실을 피하는 방법은 책이었다.

그녀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아버지가 학자여서 어릴 때부터 집에 책이 많았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기특해했지.

 

독서 중에는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또 나는 일단 책을 잡으면 그 내용 말고 다른 생각은 하나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속상하고 모든 걸 잊고 싶을 때면 항상 책을 집었다.

 

그런데 작가는 도피독서보다는 도피 글쓰기를 권하는 게 아닌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쓰거나, 좋아하는 책을 재미로 패러디해보라고.

그 말을 보니까 예전에 쓰다만 로맨스소설이 생각났다.

 

한참 아프다가 조금 나아졌을 때 로맨스 소설을 쌓아놓고 읽은 적 있다.

한 40권쯤 읽었을까, 그 비슷한 패턴에 살짝 질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가 한편 쓰고 말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쓰는것도, 다음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도, 써놓은걸 동생에게 보여주고 서로 이야기했던 것도 다 너무 즐거웠다. 그게 그때의 유일한 낙이였다.

비록 그때 상태가 다시 안 좋아져서 완성은 못했지만 쓰는 동안 정말 즐거웠다.

그 즐거움은 독서에서 얻는 즐거움과 또 다른, 전혀 새로운 즐거움 이였다.

그걸 잊고 살았다. 즐기는 글쓰기가 얼마나 좋은지.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인상이 깊었던 말은 무조건 쓰라는 말이었다.

꿈을 꺾는 모든 말들은 무시하고,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질은 양에 비례하니 끈기를 가지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참 단순하고 당연한 말인데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것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사실 내가 요리를 하게 된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맛있는걸 좋아하지만 파는 음식을 먹기 힘든 건강 때문이었다.

직접 만들다 보니 먹고 싶은걸 먹어서 좋고, 건강에도 좋았다,

또 만드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그래서 계속 요리를 하다 보니 처음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다.

 

또 우유와 계란과 글루텐이 없이는 빵이 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말할 때

내가 포기해버렸으면 이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었을까?

의사가 다 죽어가는 나에게 아토피는 안 낫는다는 말을 했을 때

내가 좌절했다면 과연 이만큼이라도 살만해졌을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꾸준히 노력해왔으니까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사는 거겠지.

 

이 책에서 정말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정말 많은 지혜를 얻었다.

상처를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주고, 큰 깨달음도 주고, 앞으로 나아갈 길도 밝혀주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결국 모든 일은 즐겨야 잘할 수 있다.

재능이란 더 열심히 즐겁게 일을 하는 능력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나에게는 빛과 소금과 같은 말이었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책을 하나 얻었다.


----------------------------------------------------------------------------------
예전에 써놨던 글인데 어제 다시 읽어보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왜 사람은 알면서도 그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자신의 결심을 자꾸 까먹고 똑같은 고민을 또 하는 걸까요?

저는 어떤 일을 할때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제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는 좀 안그래볼려고요.

완벽한걸 만들기 위해서 아무것도 못하느니 부족한 거라도 자꾸 자꾸 만들고 써보렵니다.

요리 포스트도  부족한채로 올릴까 싶어요.
다른 분들이 과정샷도 찍고 예쁘게 하시는 걸 보고 그대로 하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요.
과정샷만 안찍어도 요리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더군요.
완성사진만 찍어보렵니다.
예전처럼 예쁘게 찍지는 못할지도 모르죠.

관객들이 즐겁게 보는 작품은 작가가 즐겁게 쓴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너무 심각하게 살았던거 같아요.
이제는 좀 즐겨야 겠어요.
저위에 써있는 블로그 타이틀이 무색합니다.

비록 상황이 나아진건 하나도 없지만 마음을 바꾸면 행복지수는 올라갈거에요.
또 성공도 더 가까워지겠죠.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뭐가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오늘부터 새벽 6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확실히 아침시간이 능률이 높다.
그 시간을 좀 더 길게 활용하려면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
오후가 되면 할일이 더 물밀듯이 밀려오는 느낌이고 효율도 떨어지는 듯 하다.
같은 24시간이라도 6시에 일어나서 12시에 잔날과 2시에 일어나서 8시에 잔 날은 다르다.
일찍 일어나면 더 긴 하루를 보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에고....하루에 6시간 자기, 새벽 6시에 일어나기 등등
과거라면 꿈도 꾸기 힘든 일을 계획한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어쩌겠냐 살려면 별 수 없지.

미래를 위해서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먹고 살려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요리도 해야하고,
글을 꾸준히 열심히 써야 실력이 늘거고.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하고
해야할일이 너무나 많다.

게다가 개강했더니 학교도 가야하고, 스터디도 가야한다.
친구들도 만나야 하는데.....--:::

미치겠다 진짜.--:::
스트레스 받지 말자. 건강을 생각하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BLOG main image
낙서 혹은 잡담 제목에 걸맞는 가벼운 이야기들 by 현슬린

카테고리

가볍게 즐기는 맛있는 인생 (35)
착한 빵집 (0)
재미있는 영화/드라마 (8)
즐거운 독서 (10)
슬린의 이야기 (9)
Total : 38,280
Today : 65 Yesterday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