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설이다.그러나 이소설의 스토리는 매우 흔하고 뻔하다.주인공이 비행기에서 우연히 클로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사귀다가 서로 느슨해지고 결국 그녀에게 차이는 뻔한 이야기다.그렇지만 이책은 절대로 뻔한 책이 아니다.오히려 굉장히 독창적이고 신선하다.
일단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1인칭주인공인 화자가 사랑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때 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철학적 개념을 동원해서 설명하고 분석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에세이같은 부분과 클로이와 자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소설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철학적 개념을 이용한 분석이라 느낌상으로는 골치가 막 아파올것 같다.게다가 책을 읽다보면 각종 현학적인 글귀가 난무한다.그럼 이책은 과연 복잡하고 어려운 책인가?물론 아니다. 오히려 가볍고 톡톡 튀는 책이다.작가의 위트와 유머가 얼마나 뛰어난지 책을 읽는 내내 피식피식 웃었다.철학적 사유라는 지극히 이성적인 개념을 가지고 연애라는 감성적인 개념을 다룬 다는 것이 얼핏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읽다보면 감탄이 나온다.딱 들어맞는 분석과 탁월한 비유가 무릎을 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렇다고 철학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책은 아니다.이책의 최대의 장점은 에세이파트와 소설파트가 묘하게 융합되어있다는 점이다.내용이 좀 무거워질 만 하면 다시 가벼워지고 좀 뻔해진다 싶으면 또 무거워진다.이 절묘한 배합이 가벼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편안함과 휴식,무거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지적인 자극까지 동시에 주면서도 읽는데 부담이 없는 놀라운 일을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이 이 작가가 25살떄 쓴 처녀작이라고 한다.어쩌면 작가가 젊은 혈기로 썼기 때문에 이렇게 통통 튀고 경쾌할수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모처럼 재미있는 작가를 하나 알게 된것 같아서 기분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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